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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한가위 같은 대한민국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09-19 23:08 게재일 2011-09-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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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구포항시의회 부의장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이 한가위를 맞아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누기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먼 길을 떠나는 민족대이동을 했다. 우리 민족은 수렵사회를 거쳐 안정적인 농경사회로 넘어온 지난 수천 년간 많은 역사의 아픔과 굴곡 속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하늘과 조상께 감사하고, 가족과 친지, 이웃 간에 정을 나누기를 멈추지 않았다. 필자는 수천 년간 계속되어온 한가위의 전통이 따뜻한 정이 넘치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내 일같이 앞장서 도울 줄 아는 한민족의 정서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우리 민족성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의병의 봉기로, 독립운동으로,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떨쳐져 나와 국가를 수호하고 발전시켜 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경사회에서 수확보다 큰 기쁨이 있으랴! 한가위는 민족의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하고 가장 즐거운 명절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바람은 한가위를 맞는 우리 민족의 기쁨이 그대로 드러난 말이리라. 그러나 올해 한가위를 보내며 필자가 만난 민심은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6·25 전쟁으로 나라가 폐허가 된 후 우리 민족은 일심단결하고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전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선진국의 문턱에서 제2의 도약을 하여야할 이때에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국민을 편안하게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야 할 정치는 모든 이슈들이 사사건건 이념대결의 장으로 내몰려 본질이 흐려지고 있고, 가득이나 자원부족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IMF 이후 세계시장에 무방비로 노출돼 국제시장의 예측하기 힘든 변화에 너무 힘없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 무차별적으로 스며든 서구물질문명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에 편입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발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과의 경색된 관계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 나갈 것인가는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과제로 남아있으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완성을 가로막고 있는 수도권 중심주의 극복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숙제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나눠야할 한가위에 필자는 너무 많은 고민들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위를 통해 본 우리민족의 저력에서 나는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한가위라는 명절 안에 깃든 뿌리를 잊지 않고 서로를 아끼는 우리의 민족성에서 필자는 수천 년 계속된 침략과 위협을 극복하고 나라를 수호해온 우리 민족의 위대함에 기쁨과 숙연함을 함께 느끼며, 아무리 많은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에는 찬란히 빛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민족같이 살아가자` 365일 한가위 같은 대한민국,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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