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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오늘날 삶이다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9-19 21:06 게재일 2011-09-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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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학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교육이 그림 그리기이다. 그림 그리기는 상상력을 키워주고 집중력을 길러주며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매개체라 한다. 사람이나 물체의 모습을 그려 나타내는 것으로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고 혼자서 사고력을 연마하는 학습이라 한다. 좀 나이가 들면 그 날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동의 일기인 그림 일기를 작성하게 된다.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그림은 말 없는 시다. 그리고 시는 말하는 재능을 가진 그림`이라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여러가지 생활에서 화가들이 붙잡아 그 화면 속에 정리한 아주 좋은 관계에 대해서 사람들은 그 그림을 즐기며 감동하는 것이다. 요즘 아파트에 사는 가정에서는 현관이나 응접실에 이유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한 장씩은 꼭 붙어 있다. 천재 화가 밀레는 “우리 생활에는 많은 괴로움이 있다. 하지만 모든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에 선(善)이라는 행복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그리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했다. 그림은 사상(思想)과 물상(物象) 사이의 어떠한 매개자 역할을 한다. 그림은 그 모든 기교와 어려움, 특수한 목적을 내포하는 고상하고 표현이 풍부한 언어이다. 사상의 매개 수단으로서는 대단히 귀중하지만 그 자체로서는 무(無)인 것이다. 화가 세잔은 “자연에 대해서 지나치게 세심하다던가 지나치게 성실하다던가 혹은 너무 복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화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자기의 모델에 대해 주인공이다. 특히 자기표현 수단의 주인공”이라 한 것이다. 요즘 시와 그림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기 위해서 시화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그림을 통한 시의 감상과 그림에서 풍기는 시의 매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함께 감상하는 매력이 솔솔하다. 그림이란 음식과 같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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