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선수들이 각자 자기가 참여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도 우리는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필요한 근육이외에는 몸에 달고 다니지 않았다. 운동에 방해가 되고, 무게만 나가는 뱃살이 없어서 몸매는 미끈하고 아름다웠다. 또 엄격하게 실격을 처리하는 것에서, 준법정신의 중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옷도 불편을 없애려고, 최소한으로 필요한 곳만 가리고 있었다. 또 시합 전에는 몸을 부드럽게 풀기 위해 가벼운 체조나 심호흡을 하면서 빈틈없는 준비를 하였다. 시합 중에 경기가 시원하게 잘 풀리지 않으면, 아나운서는 “몸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잘 풀리지 않았군요”라고 방송을 한다.
이들 선수들은 모두 지난날의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의 경기에서는 그 기록들도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것은 승부 세계의 냉정함이다. 기록은 과거의 것일 뿐, 항상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를 위해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경기를 위해서, 그들은 내일부터 또 연습을 시행할 것이다.
이번의 경기를 보고서, 우리 인간의 삶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하였다. 우리는 항상 경기자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선수가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인간은 인생이라는 경기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또 힘을 써야 할 때는 집중적으로 쏟아 붓기 위해, 근육 양을 최대한으로 늘려 두어야 한다. 또 인생이나 운동시합에서는 `경기 성적의 좋고나쁨은 그 원인이 자기에게 있고,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실패했을 때에는 자신을 수용하는 자기 절제가 꼭히 필요하다.
모든 경기자의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다. 승리란 1등을 하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것도 `이겼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남모르는 반칙으로 1등을 했다면 성공은 했지만 정당성의 결여로 승리한 것은 아니다.
경기에서 1등에게는 값진 금메달을 주지만,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자는 영원한 금메달을 받는다고 종교에서는 말하고 있다. 메달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준다. 중도에 포기한 자에게는 `승리했다`고 하는 말을 쓰지 않는다. 이와같이 삶에서도, 마지막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인생결산서가 나온다.
선두가 골인한 후 한 참을 지난 후에 들어오는 선수들도 있다. 그들은 선두보다도 지루하여서 훨씬 더 피로하다고 한다.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이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땀을 흘리는 천사와 같다. 뒤처져 들어와도 경기를 끝까지 하면, 그는 곧 승리자가 된다.
우승과 관계없이도 우승자가 되는 또 한 가지는, 장애를 가지고도 최선을 다 하는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다.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는 양 하지가 없다. 그는 의족과는 다른, 강철로 된 하지보조기를 이용하여 완주했는데, 이런 것은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 속으로 빠뜨린다. 또 마라톤에서 골인 지점 1m앞에서 넘어진 후 다시 몸을 겨우 일으킨 선수도 있었다. 그가 비틀거리면서 골인하는 장면도 감동스러웠다.
출발 직전이나 도착 후 선수들이 성호를 긋거나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 이것은 인간으로서의 최선을 다 한 것과, 신 앞에서의 존재의 나약함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걸림돌은 지천에 깔려 있다. 이때 우리는 선수들처럼 성호를 긋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극복해 넘어 가야 한다.
인생에서 우리는 지나가는 구경꾼이나 관중이 아니고, 전부가 매일매일 생활이라는 달리기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등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