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교육계에 종사한 문인(文人)으로써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글을 잘 쓰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다. 거기에 대한 조언은 다른 사람의 좋은 작품을 많이 읽고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음미하라고 한다. 고등학생들의 질문 중에 논술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대답은 언제나 신문의 사설과 칼럼을 읽으면서 진지한 의미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하루에 정한 시간을 책정해 규칙적으로 독서를 하고 신문을 읽으면 지식도 상식도 그리고 소식도 알게 된다. 지난 3월에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주최한 `2011 신문논술대회`에서 수상한 어느 한 학생의 작품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이란 글이 발표됐다. `신문은 느리고 불편해도 친근한 사색의 길이다`라는 말속에 고속도로와 보통도로의 길을 비교했다. 고속도로는 빨리 가는 일반통행이지만 중간에 돌아올 수도 없고 전진뿐이라 했다. 그러나 보통의 길은 속도는 좀 늦지만 조용히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지는 길인데 그 길이 바로 신문의 길이란 것이다. 고속의 뉴스가 TV라면 그 길은 정보의 양은 많지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문은 읽으면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짓기에도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서 성적도 많이 향상됐다는 말을 역설했다. 또 어떤 학생은 “신문은 모든 과목을 담당하는 최고의 스승”이라 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게 하는 신문은 탁한 공기속에 늦은 밤까지 앉아야 하는 학원보다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문은 사회의 신문고요 목탁이다. 그리고 우리 생활의 거울이요 이정표이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고 정보 속에서 균형 잡힌 시선을 갖게 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