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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살리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29 22:24 게재일 2011-08-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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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인간의 영원한 고향이라 한다. 만물은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간다. 흙은 땅 거죽의 바위가 분해되어 이루어진 무기물과 동식물의 썩은 것이 섞여 된 물질을 말한다. 우리말에 신토불이란 말이 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이 우리몸에 가장 좋다는 뜻으로 흙과 인간의 관계는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농산물이 한국으로 수입이 되지만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산물이 최고의 가치와 인기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가 타당성 있는 이유이다. 일찍이 우리 민족도 농업이 천하의 가장 큰 근본으로 알고 농경산업에 터를 잡고 땅을 일궈 온 것이다. 농업에 많은 세월을 종사한 분들의 얘기로운 세상에 농토 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고 한다. 인간은 땅에 씨를 가리지 않고 심고 경작하여 흙은 자꾸 거칠어지고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용으로 흙은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흙은 신기하다. 그 속에 무한의 힘과 능력을 가져 하나의 흙덩이도 수만의 미지의 생명으로 이룩된 것이다. 이 땅을 창조했다는 창세기에 “인간은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흙에서 살 것이며 만물은 일시에 숨이 멎고 사람은 티끌로 돌아가고 말 것”이라 했다. 시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 슬픔`에서 “인간은 지상에서 즐기려면 얼마만의 흙덩이가 있으면 족하다. 지하에서 쉬기 위해서는 더욱 적은 흙덩이가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흙을 밟고 산다. 흙은 지구의 겉껍데기다. 흙은 지구의 피부요, 또한 살덩어리다. 청록파 시인 백두진은 인간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상징적이고 진실이다. 흙은 전체 자연의 한 상징으로 보고 인간을 모든 자연 조건에 의한 물질적·육체적·생물적 존재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토양(土壤)이라는 말이 곡식을 키우는데 흙이 그 바탕이 되고 부드럽고 고운 밭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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