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사회 변화양상과 추세를 고려해 보면 출산에서 추가 부담을 덜어주는 출산 장려 정책과 결혼 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프로그램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부모 자녀 관계의 회복을 포함하는 노후대책에 대해서는 그 속도가 회의적이다.
고령화는 장기간에 걸친 인구학적 변동의 결과물이므로, 그 대책 마련 역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베이비 붐 세대가 노인층에 진입하는 2020년에는 노인인구의 수적인 증가로 크게 늘어나서 부양부담의 문제가 그야말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또 베이비 붐 세대가 85세 이상이 되는 시점에는 초 고령 노인이 급증할 것이다. 2000년 미국에서는 60세인 노인의 44%가 생존 부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식이 늙어서도 더 늙은 부모를 부양해야 할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의 원인으로는 첫째, 가족의 감소로 인해 노인을 부양할 인력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출산은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수년 전에도 전체여성의 절반이 경제 활동에 참가했고, 전체 취업 여성의 78%가 기혼 여성이었다. 그리고 베이비 붐 세대가 노인층이 될 때는, 젊은 여성의 대부분은 `결혼 후의 경제활동 참여`를 당연시 할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개인주의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이다. 젊은 세대들은 아기를 낳는 것을 우리 사회에 대한 의무로 여기지 않는다. 출산을 자기 생명의 또 다른 연장방법으로 보지 않는다. 출산은 개인의 삶의 계획에서,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으로 생각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에 대한 가치관과 규범의 변화가 고령자에 대한 가족의 부양의지(willingness)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상하 세대 간의 연대관계가 가족의 핵심 축이었고, 출산과 부양 등이 의무 관계였으나 이제는 부부관계가 중심축으로 되고 있다. 그리고 가정은 경쟁 사회에서 정서적 안식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급격한 이혼율 증가도 가족의 다양한 가용성을 저하시킨다. 여기에다 노인들의 이혼율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는 1974년에 이혼에 의한 배우자 해체수가 사망에 의한 해체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일 등으로 가족 내에서 부양의 의무 및 권리문제가 약해졌다.
서구나 일본의 경우에도 가족의 의미와 성격은 휴식하거나 평온함을 얻는 곳, 서로 지지해 주는 장소 등과 같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정신적인 안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다. 사회의 기본 단위로서의 가족의 부양기능은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세대 관계도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적은 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투자와 정성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에 노부모에 대한 정서적, 경제적 투자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서는 노부모 부양의무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정서적 핵가족화로 가족의 범주에는 부부와 자식만 포함되어, 노부모와 동거할 때는 노인소외나 주변화 양상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낮에는 분주하게 직장에서 일한 후, 저녁 시간에는 가정에 돌아 와서도 각자의 방에서 컴퓨터, 휴대폰사용과 TV시청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정작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극소화되고 있다. 즉 생활 스타일이 개별화 개인화되어가서 노인은 정서적 심리적 고립을 잘 느낀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첫째 과도한 가정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국가가 적극적인 정책으로 부양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원 봉사자로 노인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와 생산욕구를 가진 노인들이 많다. 셋째 노인 부양에 대해서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도 `직원들의 가족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라. 여성의 취업 증가와 관련되어 이직, 결근, 조퇴 등으로 생산성 저하가 대단하다고 한다. 직장 내 탁노소, 리퍼럴 서비스, 상담 프로그램 등은 기업 차원에서 행할 수 있는 기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