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 가는 요소 가운데 길이 비중이 크다고 한다. 그 나라 국토의 20% 이상이 길(도로)이 뚫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토의 가는 곳마다 도로공사가 한창이고 해마다 새길이 열린다. 아마도 많은 인구가 이동하기에 쉬워야 경제성장도 빨라지는 것 같다. 길은 다양하다. 사람이나 자동차, 배, 비행기, 그리고 기차 등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 사람이 다녀도 환경이 쾌적하고 산책이나 등산하기에 적합하도록 새로운 보행로나 산책로가 생겨 옛 멋을 풍기고 추억을 정리할 수 있는 역사와 테마가 있는 옛길 걷기에 주력을 하면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급하지 않게 쉬엄쉬엄 걸으며 생태와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지방마다 매년 열리고 있고 그 곳의 유적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건강의 도움 뿐만 아니라 삶의 진가를 느낄 수 있어 그 매력이 날로 새롭다. 높지 않은 야산만 걸어도 마음의 상쾌함과 미래의 좌표가 보이는 듯 기분이 맑아진다. 어떤 여행가가 하는 말 가운데 “등산은 인생의 여정과 같다”라는 말도 가끔 듣게 된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며 평지가 있고 비탈길도 있다. 고생끝에 낙이 있는것처럼 정상에 오르면 마치 천하를 얻은 듯 마음은 풍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고 모든 것이 내 발 아래 있어 시야가 넓어지고 뿌듯함을 절로 느낀다. 길은 시작과 끝이 있고 끝부분에는 산이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의 마지막 처소도 산에서 멈춘다. 길을 걸으면서 모두가 느끼는 공통된 견해는 길은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같은 길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 신(神)은 공평하게 할애한 것 같다. 그 주어진 길을 사람은 저마다 어떻게 가꾸어 가고 있느냐가 주어진 운명인 것 같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것이 없었다.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선행자(先行者)의 길이 표본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