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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심부름 대행 서비스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08-25 23:07 게재일 2011-08-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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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아포항여명로타리클럽 홍보위원장
“해줄게요”,“해주세요.” 얼핏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이 말은 잔심부름 대행 서비스 업체다. 잔심부름 업체는 `무엇이든 대신해주는` 대행 서비스 전문업체를 일컫는다. 음식 배달이나 담배심부름부터 장 보기, 등본 떼어오기, 밤길 함께 걸어주기 등 대행 범위는 무한정에 가깝다. 올여름 연이은 폭우에 폭염가지 겹치면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잔심부름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비가 많이 오는데 우리 아이 하굣길 좀 함께 걸어달라”,“더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 “팥빙수 한 그릇만 사서 배달해 달라” 등 무더위와 폭우가 이어지자 더 움직이기 귀찮고 `누가 나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심리가 발동한 사람들이 잔심부름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주문 내용도 달라지는데, 최근 성폭행 사건이 이슈로 등장하면서 밤길 함께 걸어주기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주문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주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런 심부름 문화는 조금 몸을 움직이면 될 일인데도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심부름`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삭막해지고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가끔은 스스로 하거나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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