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이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느낌이 드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꽉막힌 도로에서 차에 갇혀 지각이 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다. 화는 삭히지도 말고 내뱉지도 말라는 말만 기억날 뿐이다. 당장 직장 상사에게 꾸중을 듣게 될 것이고 아이의 학원비 때문에 약간의 짜증도 났고 월급도 아이의 성적도 오르지 않으니 살아가는 용기는 고사하고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과연 가장으로써 맡은 책임은 제대로 하는 지 모든 것이 불만 투성이다. 우리의 일상은 이처럼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의학전문가들의 말은 화는 안으로 삭이든 밖으로 풀든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화는 근본적으로 잠재의식속에 내재된 적대감에서 비롯된다. 적대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화도 잘낸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데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다른 사람과 갈등을 많이 겪을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동백질환에 걸려 일찍 사망할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화를 다스리는 전략 중에 자신을 설득해 분노감을 줄이는 방법에서부터 관심을 바꾸거나 명상을 통해 생각을 바꾸면 분노감을 비켜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신뢰하려는 등 대인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도 있다. 자극제를 피하고 자기주장을 하면서 인내심을 키우고 좋은 친구를 사귀면서 멀리 했던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고 포용하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으로 종교적 신앙으로 살고 유머감각을 익히고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매사에 잠깐의 시간을 두고 화낼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여유를 가져라. 적절한 때에 편안한 목소리로 자기감정을 드러내며 실패하더라도 굽히지 마라. 상대방의 말을 새겨 확인, 질문하며 남을 받아들이는 기술이 습득된다.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 웃어버리자.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