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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걸이꽃...민 경 탁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23 21:32 게재일 2011-08-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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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저력이기에

잠 못 이뤄

이렇게 출렁이느뇨

사라져선 맨 얼굴로

다시 또 굽이쳐 와

장미꽃 다발 소낙비로

멀어지면 곧잘

강줄기 피울음을 토하느냐

다가와

사려 뭉친, 웅숭깊은 사연들을

부러져야 그때 또 다시 풀어놓는

숙명인 듯 번득이다

폭발하는 섬광이다가

또, 한 가닥 물빛 한숨이 되는

무너진 옛 고대국가의 터전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시인의 가문과 뼈대, 존재의 자부심이 스며있는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 물결쳐오고 굽이쳐오는 그 무엇이 있어 쉬 잠 들지 못하게 하고 강줄기 피울음을 토하게 하는가. 놀라움과 오묘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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