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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22 23:07 게재일 2011-08-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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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 경북부의장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교수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통일논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해 8·15 경축사의 `통일세 도입 필요성`언급에 이은 지난 6월21일 “통일은 도둑같이 올 것이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이라는 민주평통 간부들과의 청와대 단언을 계기로 방송매체를 포함한 각종 매스컴에서도 국민적 통일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한 시절 통일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 논의로만 거치는 공수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앞선다. 통일논의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통일의 시기와 방법 그리고 준비과정 등` 을 논하기 이전에 `통일을 할 것인지 말 것 인지` 하는 국민공담대 형성을 통한 마음을 모으는 일일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신에 올 수도 있는 부담과 불이익만 크게 없다면 국익을 떠나 우리 민족의 최대의 숙원사업인 한반도의 통일을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달 초 KBS방송의 통일대토론을 준비하며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에 대한 관심도는 81.5%가 되는 반면 꼭 필요하다는 답변은 불과 28.3%에 지나지 않고 통일의 시기는 6년에서 20년 사이에 통일을 하자는 의견이 70.8%인 것을 보면 통일의 관심은 높지만 서서히 하자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가운데 혼란(39.3%)과 비용(29.9%)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통일기피 이유도 알 만 하다. 실제로 이런 질문에 대해 이 나라 앞날의 주역인 청소년과 청년층 상당수가 통일 무관심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통일의식의 현주소는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왜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에서 통일이 떠나 버린 이런 현실이 생겼을까? 역대 정권 때마다 통일정책은 있었지만 한반도 분단의 탈 없는 현상유지에만 그쳤기 때문에 통일은 소극적 방관적일 수밖에 없었으며 그 때문에 정부당국이 통일을 서두른다고 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 대다수는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통일은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요 통일의 장점과 이익이 엄청나다는 등의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구체적인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통일은 개인과는 무관한 국가적 의제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이점들이 많다.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우선 빠를수록 좋다는 이유가 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이상 우리 한반도는 어쩌면 영구분단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으며 통일이 늦어질수록 통일비용은 엄청나게 더 늘어난다는 보고들도 있기 때문에 통일을 서둘러야한다. 한반도 통일이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필연적인 과제이며 일찍 할수록 좋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면 지금 당장 서둘러 우리시대에 이뤄야 한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지금 이 순간, 정부당국은 실현가능한 좀 더 구체적인 정책과 주변국과의 폭넓은 외교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또 북한당국과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국민 모두는 남북한 주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통일이며 번영된 통일조국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새로운 애국애족의 통일정신으로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후 이제 통일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앞장서 만들어가며 준비할 때 어쩌면 통일이 “도둑과 같이 이른 새벽에” 갑자기 찾아오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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