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솔루션은
㈜파워솔루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기업으로 특히, 8인치 최첨단 공정라인을 이용한 소자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력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우선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이란 반도체 제조업자로부터 설계 데이터를 받고, 그 설계에 따라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기업을 말한다.
반도체 칩의 제조 설비(장비)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설계만 하고, 제조는 전문기업에 위탁해 생산하는 구조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파운드리 기업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반도체를 얼마나 저비용·고품질로 생산하느냐가 관건으로 안정성·적기성·효율성 등 모든 기술이 갖춰져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설립 과정과 반도체 시장 접근의 어려움
㈜파워솔루션 김권제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기업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분야, 즉 틈새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창업을 꿈꿔 왔다. 그러던 가운데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나노기술 상용화 지원 사업을 지원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반도체 전용라인 공동구축 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사업 선정을 계기로 창업을 한 김 대표는 부푼 꿈을 갖고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했으나, 설립과 동시에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장비가 우수하긴 했지만, 즉시 생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장비를 운영하고, 부품을 수급하는 반도체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생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고 반도체 불모지에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부딪히는 일 밖에 없었다. 많은 노력을 통해 장비를 셋팅하고,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나, 이번에는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에 반도체를 주문하는 기업이 없었다.
어떤 기업도 상용화 실적이 없는 기업에게 반도체 생산을 부탁하지는 않았다. 즉, 처음 시작하는 벤처기업의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믿는 것은 기술력 밖에 없었다.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기술력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서 홍보했다. 그 결과, 저비용·고효율의 반도체 생산기술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수도권 중소기업 4개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 이후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주문이 차츰 늘어났다.
하지만 김 대표의 성공가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반도체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중소 IT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반도체 생산 주문도 급감하는 등 ㈜파워솔루션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생각했다.
어려울 때에 기술과 인력을 투자한다면, 향후 경기가 회복돼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지역의 대학과 협력해 기술력과 인적역량을 키웠다.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고 연구시설을 이용했으며, 위덕대와 협력해 인력양성과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했다.
지역 대학과 함께 다양한 전압과 전류에 알맞은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반도체 인력을 많이 채용과 함께 특허·상표서비스 등을 출원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우수한 인력을 하나씩 영입하는 등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실행했다. 2010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예상이 정확하게 맞았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녹색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그린 IT가 크게 부각했다. 그 결과 2010년 하반기 이후 ㈜파워솔루션의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아무리 밤새워 생산해도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2011년 현재까지도 ㈜파워솔루션 생산라인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반도체 불모지에서 이룬 성과
처음 3명으로부터 시작한 ㈜파워솔루션은 2011년 현재 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도 인력이 모자라서 계속 채용하고 있으며, 내년 쯤에는 100명 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3억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 상반기에만 3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반도체 전공학과 출신의 인재를 많이 채용했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은 대부분 외부로 취직했으나, 조금이나마 숨통을 튀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조그마한 선물로 포스텍으로부터 우수벤처기업인증을 받는 등 반도체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