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대부분이 몸을 훤히 드러내는 노출이 패션 단연 인기다.
그런데 덥다고 무조건 옷을 벗고 외출했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피부가 강렬한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광 화상`은 여름에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광 화상 환자가 7~8월 한여름에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별 일광 화상 진료인원을 보면 8월이 6천773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이 4천8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6월(1천194명)과 5월(1천255명)에도 1천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지만, 나머지 대부분 기간에는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9천73명, 남성 7천889명으로 여름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성층에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성별·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보면 여성은 20대가 79.8명, 30대 53.6명, 9세 이하 37.9명 순이었고 남성도 20대가 48.5명, 30대 46.3명, 9세 이하 39.5명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 20~30대 환자가 주류임이 확인됐다.
일광 화상은 햇빛 노출 이후 피부가 붉어지고(홍반), 부풀어 오르는(부종) 증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살갗이 벗겨질 수도 있고 오한, 발열,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광 화상에 걸렸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일광 화상은 1도 및 2도 화상에 준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면 통증이 멈출 때까지 해당 부위를 시원한 물에 담그거나 오이, 감자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한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면 알로에 젤이나 보습제를 화상 부위에 발라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가려움과 살갗이 벗겨지는 것을 막는다.
물집이 생기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터지면 깨끗한 천으로 감싸고 나서 즉시 피부과를 방문해 소독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 일광화상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면 일반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같은 피서지에서 몸을 장시간 노출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피부가 되도록 마르지 않도록 하고 SPF(자외선 차단 지수) 30 이상 PA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3시간 마다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박원녕 교수는 “일광 화상을 막으려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같은 휴가지에서 장시간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피부가 되도록 마르지 않도록 하며 일광차단제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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