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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노사는 아우에게 배워라”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08-08 20:56 게재일 2011-08-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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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강공단 업체 가운데 고액 연봉 랭킹 5위안에 들어가는 세아제강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놓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아제강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올 임단협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두달째 대치상태에 있다.

진통을 겪고 있는 세아제강과는 달리 계열사 아우격인 세아특수강은 지난달 28일 올 임금협약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며 23년째 무분규의 노사화합을 과시하며 `형님`을 자극하고 있다.

세아제강 노사는 이번주 여름휴가를 끝내고 오는 11일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쌓였던 노사간의 앙금을 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노측은 올해 임금 9.9%의 인상과 단협사항을 고집하고 있고, 사측은 지난해 성과금(650%)을 내세우며 꿈쩍도 않고 있다.

세아제강의 이같은 모습은 무교섭 타결 일색인 철강공단 내 다른 사업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 임금협상을 놓고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제철, 삼원강재 등이 의외로 쉽게 타결한 반면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세아제강 노사는 오히려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은 금융감독원이 조사(2008년 기준)한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를 제외한 연봉서열 1위다. 세아제강 직원 905명의 평균 연봉은 6천200만원이다. 이는 현대제철(6천91만원)과 동국제강(5천700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노조는 무엇이 불만인가. 사측은 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나. 이 회사 정문 옆에 나붙은 현수막의 험악한 문구들이 보기 민망하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포항철강공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금을 받았다. 노사가 화합해 기업 경영이 잘되고 많은 이익을 냈다면 직원들은 당연히 그 결과물을 받아야 마땅하다.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다면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국내외 철강경기가 순탄치 않다. 노사가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한 상황인데 서로 대립각을 세워서는 더더욱 어렵다.

매일 아침 세아제강의 주가를 지켜보는 수많은 투자자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노사 양측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 바란다.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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