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의 지나친 에어컨 냉방이나 주변에 인공적인 먹을거리들이 넘쳐나는 계절로 건강을 지켜내기란 더욱 어렵다.
여름철 가장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인 장염.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들도 여름에는 하나하나 신경써서 먹어야 한다.
◇장염, 복통에서부터 구토까지
장염은 대부분 음식물 섭취와 관련돼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식중독과 따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식중독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물질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증후군이다.
복통과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장염인데 주로 대장에 흔하고 소장에도 염증이 올 수 있다. 장염은 설사와 복통이 주증상이지만 위장에도 영향을 미쳐 구토나 식욕부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뉘지만, 단순히 물을 갈아 먹어 생기는 여행자 설사나 스트레스, 폭음, 폭식, 약물, 식품 알레르기 등에 의한 장염도 있다. 병의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보통 식중독이 급성 장염의 일종이며, 급성장염이 여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의 하나이다.
여름철에 장염이 흔한 이유는 더위로 인해 음식이 상하기 쉽고 특히 피서지의 불결한 위생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세균번식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균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 자체 또는 세균에서 발생되는 독소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장관감염에 의한 장염은 원인체의 독성에 따라 그 임상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노로 바이러스와 로타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감염증 중 가장 흔한 병원체이며 설사 이외에 대부분의 경우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을 일으킨다. 콜레라나 대장균은 심한 물 같은 설사를 일으키며 콜레라의 경우 열이 없으나 대장균의 경우 미열이 있을 수 있다.
세균성 이질의 경우 이질 초기, 1~3일까지는 설사와 열이 있지만 그 이후 이질균이 대장점막을 손상시키며 대변량은 감소하나, 횟수가 증가하면서 대변에 피와 점액이 섞이고 열과 함께 복통이 나타난다.
◇기름기 가급적 피하라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평소에 기름기 많거나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술, 정제백설탕,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장염이 걸린 후에는 소화장애를 유발시키는 고기나 기름기, 섬유소 등은 피하고 간을 하지 않은 죽을 먹는 것이 좋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을 경우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것도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세균번식이 쉽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만큼 항상 장염에 대한 주의가 중요하다.
덥다고 자칫 찬음식을 많이 먹었다가는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음식 먹어라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을 유지하고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식품을 다루기 전과 조리하는 중간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은 기본이며 식품 조리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들을 깨끗이 새척하고 소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사실. 특히 여름철에는 실온에 음식을 잠깐만 놓아둬도 금방 상한다.
냉장고도 믿을 수 없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냉장고 청소를 해 줘 오래된 음식은 즉시 버리고 익히지 않은 육류나 낙농제품, 어패류는 피하는 게 좋다.
또 조리에 필요한 도마나 칼은 수시로 열탕 처리하고 음식은 4℃이하 혹은 60℃이상에서 보존해야 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식중독 예방 10가지 수칙
1.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을 먹는다.
1.음식은 완전히 조리해서 먹는다.
1.조리한 음식을 바로 먹는다.
1.보관되어 있던 음식은 조심해서 조리한다.
1.음식은 정기적으로 다시 끓인다.
1.조리된 음식과 생삭을 같이 보관하지 않는다.
1.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
1.부엌은 항상 깨끗이 한다.
1.음식물은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한다.
1.안전한 물을 사용해 요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