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네이트 해킹사건과 소극적 태도

김경일(포항시 북구 흥해읍)
등록일 2011-08-02 21:17 게재일 2011-08-02 18면
스크랩버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28일 네이트 해킹 사건을 전해 듣고 갑자기 화가 났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피해는 컸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자 `ID, 이름, 생일, 이메일, 성별, 혈액형, 주소,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비밀번호가 유출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3만 5천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최악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3만 5천명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게 이상하지만, 입력하는 순간마저 기분이 이상하다. 일부 네티즌의 말에 의하면 가입되지 않은 사람도 유출됐다고 뜬다고 하니 이것조차 신뢰가 가지 않는다. 국내 정보보호 사고 가운데 최대의 규모인 것 같다.

정말 네티즌을 화나게 하는 것은 SK컴즈의 소극적인 태도다. SK컴즈는 네이트 메인화면에 해킹과 관련한 안내공지를 띄웠다. 작은 크기의 팝업창. 하지만, 팝업창 해제를 해놓은 네티즌이 많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고, 팝업 이외에 해킹과 관련된 내용은 메인페이지 중간쯤에 작게 `고객유출로 인해 심려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라는 사과의 글이 전부였다. 네이트 뉴스 홈 메인 페이지에서 해킹과 관련된 뉴스는 단 한건으로 해당 사건의 뉴스를 보려면 IT/ 과학 면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 때문에, 미니홈피와 네이트를 이용하면서도 네이트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다. 나는 다이어리에 이 사실과 집단소송 카페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해당 카페는 네이트의 어처구니 없는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향후 모든 수익성 사업과 확장에 전념하기 이전에 우선 최대한 빨리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피해 배상 대책과 더불어 재발 방지 해결책까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컴즈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돼 당장은 풀리지 않겠지만, 기술이 발달하면 풀릴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에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SK컴즈가 계속 소극적인 태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정말 시위라도 해야 할 듯하다. 나의 소중한 정보를 한순간에 도둑맞은 심정. 지금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하루빨리 범인을 잡고 개인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주민번호폐기와 같은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할 듯하다.

/김경일(포항시 북구 흥해읍)

독자투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