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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민 “시장 또 낙마하나”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1-07-27 21:45 게재일 2011-07-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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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와 인·허가 비리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최병국 경산시장에 대해 검찰이 지난 25일 사전구속영장 신청한 이후 경산지역의 분위기는 전임 시장이 금전문제(공천헌금)로 중도사퇴한 것과 맞물려 묘한 상황이다.

검찰은 최 시장에 대해 내사와 관사 및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지난 23일 소환조사를 거쳐 25일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시장은 2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현재 최 시장이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것만으로도 경산시민의 박탈감은 상당하다.

시장을 둘러싸고 빚어진 일련의 사태로 경산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것이다.

경산시청 직원들의 허탈감은 더하다. 특히 직원들은 현재 최 시장에 대한 최악의 상황이 도래한 이유로 시장 업무스타일을 꼽고 있다. 목표만을 위해 휘하 군사의 고초를 모르고 너무 휘몰아쳤다는 것이다. 덕장이 아닌 용장의 근무스타일이 부른 화로 풀이하고 있기까지 하다.

사전영장이 청구된 지금 안타까워하는 공직자가 얼마나되느냐는 것도 눈여겨볼만 한 일.

시장에게 충성하다 자살을 택한 K 사무관이 사건의 주인공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것에 대해선 앞으로 누굴 믿고 일해야 할지 혼란속으로 빠진 듯한 모습이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경산시민들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 유무죄 여부를 떠나 진실의 공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뿐이다.

최 시장의 깔끔치 못한 처신도 도마위에 올라 있다. 평소 주변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측근이 칼을 겨눴냐부터, 죄의 유무를 떠나 시장때문에 경산시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는데도 시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 등 말들이 많다.

시민 김모(38·중방동)씨는 “시장이 시민을 위한 공복(公僕)임을 잊고 산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날을 세웠다.

지난 6년 동안 경산시를 이끌어 온 최 시장.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많은 경산시민과 공직자들은 왜 큰 안타까움을 보이지 않을까. 구구한 해석이 있긴 하나 최 시장 스스로 그 답을 알 터. 설령 최시장이 무죄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상처받은 경산시민들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변상받을 수 있을지….

“너무 속상해서 말할 마음조차 없다”

전임 시장에 이어 최시장 마저 금전문제로 깊은 수렁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자 뿔난 한 시민이 내뱉는 독백이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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