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성병 진료환자가 1만7천265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06년 1만713명보다 연평균 12.7% 늘었다.
성병은 병원체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병하는 매독,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가 침입해 질 부위에 질환을 일으키는 편모충증 등이 있는데 성행위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또는 기생충 침입으로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6년 10만4천명에서 지난해 10만2천명으로 연평균 0.5% 감소한 반면 여성은 2006년 22만9천명에서 2010년 24만9천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여성 진료환자가 남성 환자 수의 2.4배를 기록했다.
성병 종류별로는 남성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여성은 편모충증( 48%)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31.8%)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남성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 질환이 많은 이유는 완치가 어렵고 초회 감염 이후의 지속적 재발과 증상 발현시 대부분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여성은 무증상이고 비특이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여성인 경우 편모충증에 의한 감염이 높은데 이는 치료가 어렵지는 않으나 전체 감염 여성 중 50%정도가 무증상 잠복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어렵다.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65세 이상의 성병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노인 인구 증가, 사회적 인식 변화, 다양한 발기부전치료제 개발로 노인의 성행위가 활발해지는데도 성병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성병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면역학적으로 성병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노출 시 더 감염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갖췄기 때문”며 “또한 증상발현시 성배우자에 대한 감염력이 더 높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