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졌다
강 가의 누이는 강냉이를 삶으며
아직은 빛 속인 남산을 본다
산 아래 동생은
기름진 밥상을 앞에 두었다
잠들기 전에
먼 곳의 누이가 먼저 흐느끼고
더 먼 곳의 동생도 운다
누가 북강에서
남산을 보는가
또 누가 남산에서
북강을 바라보는가
분단 60년의 아픔이 절절히 스민 감동적인 시이다. 이념과 사상이 달라도 어쩔 수 없는 한 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이 이토록 가슴 저미는 아픔을 지속케 하는가. 끝없이 기다림과 그리움에 가슴이 멍들게 하는가. 이제 그들은 만나야한다. 아무 조건 없이 그들은 하나가 되어야할 일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