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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수영복 규제 첫 세계기록?

연합뉴스
등록일 2011-07-22 21:11 게재일 2011-07-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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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2·단국대)이 수영복 규제 조치가 시행된 후 처음으로 세계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오는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 사냥에 나선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 걸린 40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 주인공이 가려지는 경기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해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박태환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종목은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이룰 출발선이 될 수 있다.

박태환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깰지 주목받는 경기이기도 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08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듬해에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43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선수들이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살의 저항을 줄여준 폴리우레탄 재질에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덮은 전신 수영복을 입고 헤엄친 덕이었다. 신기록이 쏟아지자 FINA는 지난해 첨단수영복 착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재질을 폴리우레탄이 아닌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했다.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세계기록 소식이 뚝 끊겼다. 지난 18개월 동안 올림픽경기 규격의 롱코스(50m)에서 세계기록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수영복 규제 이후 첫 세계 신기록은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대회에서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영 800m에서 중국 대표팀이 세계 기록을 깼고, 개인전에서는 라이언 록티(미국)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첫 세계 신기록을 냈다.

롱코스에서는 브라질의 단거리 강자인 세사르 시엘루 필류가 2009년 12월18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 오픈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20초91)에서 세운 세계기록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일부 선수들도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 신기록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훈련하다가 지난 18일 상하이로 건너간 박태환은 당면 목표를 개인 최고기록 경신으로 잡고 훈련해 왔다.

그러나 “훈련대로 하면 금메달 이상의 좋은 결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기록에 대한 욕심을 은근히 내비쳤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로마 세계대회 때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이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3분41초53으로 세계기록에는 1초46 뒤진다.

당시 캐나다의 수영전문 온라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은 “박태환의 기록은 포스트-이언 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 시대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더만 이전의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호주의 영웅 소프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3분40초08이다.

비더만은 첨단수영복의 도움으로 소프의 기록을 0.01초 줄여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스윔뉴스는 첨단수영복의 도움으로 세계 기록이 양산된 2008~2009시즌 기록을 빼면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소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박태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의 뜨는 별 쑨양이다.

스무 살의 쑨양은 지난 4월 자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면서 우승했다.

올해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수영복 규제 이후 세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로써 박태환의 기록은 수영복 규제 이후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났다.

박태환은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에서 3분44초99로 우승했다. 당시 박태환은 기록보다는 실전 감각 점검에 의미를 뒀고 3주간의 멕시코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 대회에 참가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림으로써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기대하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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