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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 영천에서 울다 ... 이 중 기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7-18 20:34 게재일 2011-07-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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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은 한정 드는 쇠기러기 조선 나이

오늘은 나도 짚 두 가닥으로 묶은 간고기 한손 사 들고

쇠기러기처럼 죽을힘 다해 옛집으로 돌아가겠네

콩 파고 가던 뿌뜰이처럼 간고기는 버리고

소리끼 없이 비린내만 들고 가

처마 낮은 사람들 마을 처처에 걸어두겠네

북극성 같은 생의 첫 고요에 걸어 두겠네

시인은 온전한 향수를 통해 생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 있다. 향수는 옛것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와의 단절을 통해 현재의 삶을 가로막는 모순과 위선에서 벗어나게 한다. 농민시인으로 활동하는 그의 시에는 농민의 현실적 고통과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분노와 함께 싸워서 이겨나가려고 하는 희망과 신념같은 것이 깔려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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