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단풍나무 가지 끝이
서서히 홍조를 띄며 술렁인다
온 산이 따라서 파동친다
구름이 산에 들다가
잠시 멈춘 사이
버들강아지 보송보송한 털 속으로
빨려드는 파동의 은은한
빛을 본다
신의 축복처럼 조용히 눈이 내린다
조용히 다가오는 봄을 관조하고 있는 시인은 되살아오는 자연의 세밀한 부분들에서 신의 축복을 느낀다. 지금 우리 사위에 우거져 출렁이는 저 푸른 숲들을 보자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가. 신은 우리에게 때를 따라 엄청난 자연의 축복을 베풀어주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