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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또 단수… 1만6천여 가구 고통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1-07-01 20:42 게재일 2011-07-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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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취수장 배관 누수로 수돗물 공급중단

350개 업체도 피해…물 퍼날라 임시대처

구미에서 또 단수 사태가 났다. 올들어 벌써 2번째이고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시민 생활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산업단지 기업체들의 생산활동마저 위협하고 있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어제(30일) 새벽 1시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국가산업4단지 배수지로 이어지는 관로에서 물이 새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수자원공사는 새벽 3시40분께 이 선로의 펌프라인 가동을 완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구미 양포·옥계·장천·산동 4개 지역 1만6천여 가구와 4공단 일대 350개 업체에 수 공급이 5시간 여 동안 끊겼다.

주민들은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숫돗물이 끊겨 불편을 겪었고 공단 업체들은 자체 급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구미시청은 오전 5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물을 퍼 날라 임시 대응키로 했다. 생활용수는 선산배수지에서, 식수는 소방차와 수자원공사 탱크로리를 동원해 배수지에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것이다. 이후 구미·김천·칠곡 등 인근지역 소방차와 전국 물차 및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 살수차 100여대가 동원돼 아사히 글라스 등 물 소비량이 많은 공단 사업장과 해마루공원배수장에 용수을 공급, 오전 9시께부터 일반 가정에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일부 고지대에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원활한 용수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수자원공사는 당일 오후까지 관로가 지나는 취수장 부근 낙동강에 배를 띄워 누수지점을 찾았으나 불어난 강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장마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비상 급수체제 장기화에 따른 제2의 단수 대란이 우려된다.

수자원공사 박기용 단장은 “해평취수장 배수라인 배관 누수 부위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당일 오후까지도 찾지 못했으며 설사 찾는다 해도 물 속에서는 용접 작업이 어려워 당분간 비상급수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가 다시 단수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단수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 직원 비상체제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8일에는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사고로 구미와 김천, 칠곡지역에 5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단수사태가 빚어졌었다.

구미광역취수장은 현재 하루 27만t을 생산해 구미 15만t, 김천과 칠곡에 각각 3만t의 생활용수와 구미국산업2·4단지에 6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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