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목숨을 사르고
사모침은 돌로 섰네
겨레와 더불어 푸르를
이 증언의 언덕 위에
감감히
하늘을 덮어
쌓이는 꽃잎, 꽃잎
이 시조는 ` 눈 내리는 군묘지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시이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이들의 넋을 기린 시로서 많이 알려진 시이다. 지금은 비록 차가운 비석으로 서 있는 뜨거운 목숨이지만 겨레와 더불어 영원히 푸르를 것이라는 시인의 비원이 담겨있다. 청사(靑史)에 길이 빛날 이러한 일들을 우리는 눈 맞고 서있는 비석이나 거기에 얽힌 눈물겨운 서사(敍事)를 한번쯤 생각해보고 추모할 일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