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 ... 박 경 리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6-28 21:06 게재일 2011-06-28 18면
스크랩버튼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우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슬프게 흐느끼고

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

절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그것을 한이라 하는가

육신의 아픔은 의술로 다스릴 수 있고 완쾌가 가능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쉬 치유되지 않으며 완치가 되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는 오랫동안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더 깊어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때론 슬픔에 흐느끼게 하기도 하고 분노에 떨게 하기도 하며 깊은 절망에 빠져들게도 하는 것이리라. 우리의 자존이나 정체성에 대한 상처,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것을 시인은 한(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