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들어선다
토방 언저리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하얀 머릿발
정오의
넝쿨장미
긴 담뱃대 드리우고
바람이
그늘 휘젓자
사립문 삐그덕
여름 사냥에 든다
고요한 유월 정오 무렵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 평화의 시간들, 그 속에 흐르는 잔잔한 생명의 파동, 아름다운 평상의 풍경이다. 유월은 불볕과 짙은 녹음과 나른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 속엔 말없이 죽어간 원혼들이 짙붉은 장미꽃으로 피어오르는 깊디깊은 계절이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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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장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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