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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신 현 영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6-23 21:19 게재일 2011-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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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섬짓

골목길에 들어선다

토방 언저리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하얀 머릿발

정오의

넝쿨장미

긴 담뱃대 드리우고

바람이

그늘 휘젓자

사립문 삐그덕

여름 사냥에 든다

고요한 유월 정오 무렵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 평화의 시간들, 그 속에 흐르는 잔잔한 생명의 파동, 아름다운 평상의 풍경이다. 유월은 불볕과 짙은 녹음과 나른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 속엔 말없이 죽어간 원혼들이 짙붉은 장미꽃으로 피어오르는 깊디깊은 계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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