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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났네~” 예천 대창고 처음 골든벨 울려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1-06-23 21:32 게재일 2011-0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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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군 50번째 문제 맞추고 82대 주인공 등극

【예천】 89년 전통의 사학의 명문 예천 대창고등학교가 제82대 골든벨을 울리며 전국 최고의 명문고로 그 이름을 떨치게 됐다.

KBS방송국은 지역 대표 고등학교 학생들의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골든벨 녹화 프로그램에서 대창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증인 김태우군이 골든벨 마지막 문제인 50번째 `초조대장경`을 단숨에 맞추고 제82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됐다.

도전골든벨 대창고편은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 내의 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김 군은 43번 문제에서 끝까지 고심을 하던 중 결국 답을 적지 못하고 단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찬스를 사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날 문제의 정답인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이름 석자를 정답판에 적어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 군은 또다시 46번과 47번 문제에서 정답인 데카메론과 오원 장승업의 이름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고심 끝에 정확히 맞추며 결국 골든벨 도전을 위해 최정상의 자리를 눈앞에 뒀다.

김태우 군은 사회자가 마지막 문제를 선택하라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오늘 저가 초록색 모자를 쓰고 여기까지 왔으니 초록색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날 9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며 김 군을 응원하던 현우택 대창고 교장은 김 군이 선택한 문제를 받아든 뒤, “떨리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심장이 멈춰진 것 같다”며 긴장한 목소리로 문제를 읽어 내려갔다.

현 교장은 “고려 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 조정에서 만들었고 지금은 현존하는 원본은 없으나 박물관이나 일본 등 외국 박물관에 일부 필사본이 남아있는 불교 관련 유적”이라는 문제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김 군은 거침없이 답을 적어 내려갔다.

5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사회자가 이제 마지막 답을 확인하겠다고 얘기하자 자신의 답안 화이트 보드에 정답을 적은 뒤 힘차게 들어 올린 김 군의 답안지에는 `초조 대장경`이란 글씨가 또렷히 적혀 있었다.

김태우군은 오는 6월말로 퇴임을 하는 예천군청 김명수 농정과장의 막내 아들이다. 이날 녹화현장에 김 군이 1인으로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단숨에 달려와 입술이 마르도록 아들의 모습을 지켜 본 김 과장은 마지막 골든벨을 울리는 순간 현우택 교장과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김 군의 담임 정욱진 교사도 “우리 태우가 학교의 명예를 살렸다”며 자랑스러운 제자를 따뜻이 안아 줘 이날 김 군의 제82대 골든벨 주인공 등극이 지역 명문 대창고 역사 이래 최대의 경사임을 실감케 했다.

대창고등학교 도전 골든벨의 본 방송은 오는 7월 31일 일요일 오후 7시 10분에 KBS 1TV로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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