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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리다- 섬진강에서...장 석 남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6-16 21:00 게재일 2011-06-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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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소가 송아지 등을 핥아준다

막 이삭 피는 보리밭을 핥는 바람

아, 저 혓자국!

나는 그곳의 낮아지는 저녁해에

마음을 내어 말린다

저만치 바람에

들국菊 그늘이 시큰대고

무릎이 시큰대고

적산가옥

청춘의 주소 위를 할퀴며

흙탕물의 구름이 지나간다

아, 마음을 핥는 문밖 마음

저녁 햇볕 아래 어미소가 송아지의 등을 핥아주는 풍경을 제시하면서 시인도 누군에게 무엇인가에게 위로받고 부드러운 챙김을 받고싶은 마음을 풀어놓고 있다 비단 이 시인뿐이겠는가. 우리네 한 생에는 그런 느낌에 젖을 때가 종종 있다. 나보다 더 성숙되고 부드러운 어떤 대상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다. 풍경과 내면이 잘 어울린 한 폭의 그림이 정겹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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