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찔레꽃 고향의 찔레꽃
동무들아 잊었는가
그 꽃을 잊었는가
지는 잎 애처러운 언덕에
가는 봄날
지금쯤은 고향언덕의 찔레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산언덕으로 번져가는지 모른다. 봄날은 다 가는데 그 봄날의 빛살 따라 흩어져간 어린 시절 동무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아득한 그리움에 우리는 눈을 감는다. 코끝으로 싸아한 찔레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다. 아름다웠던 고향의 언덕을 우리는 일생동안 우리들 눈 속에 가슴속에 세워두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