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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곳 ... 박 형 준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6-07 20:30 게재일 2011-06-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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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 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이라는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공중은 비어있다. 그러나 막연히 비어있는 공간만은 아니다. 비어 있어서 얽매이지 않고 무한한 자유와 여유를 간직한 곳이다. 그 순수하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아이낳고 살아가고 싶다는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본다. 그리고 새떼들은 그냥 그 공간을 향유하고 있는 것도 아님을 말하고 있다. 새들은 그곳에 살기위해 그들의 부질없는 무게들을, 뼛속까지 비워내고 거기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온갖 소유에 얽매인 우리네 인간들에게 던지는 암시가 깊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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