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느껴온 일이지만 요즘 고등학생 대부분이 다이어트 강박을 가진 것 같아 염려가 된다. 내가 다니는 목욕탕은 헬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매일 저녁 6시께 되면 여럿이 목욕탕으로 몰려들어온다. 다이어트 프로그램 중 운동 전 반신욕 20분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창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간인데 저녁식사도 굶거나 토마토로 때우고 살을 빼러 오는 것이다. 한때 나는 고등학교 아이들 학교에서 식사 급식 도우미를 할 때도 아이들 대부분이 다이어트 강박을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받은 적이 있다. 상당수의 여학생들이 식판에 밥 한 주걱 정도 담고는 끝이다. 살 찔 걱정 때문이다. 더 먹으라고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옷 예쁘게 입고 싶고, 자신감도 생기고, 취직도 잘 하고 싶어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청소년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에도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것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트 강박이 심한 청소년들은 우울증, 여러 신경증상, 골다공증, 잔병 등이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성인들의 무분별한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 하지 않도록 관심과 지도가 꼭 필요할 것이다.
/김은희(포항시 남구 연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