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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문경 `십자가 시신` 단독 자살 결론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1-05-18 21:25 게재일 2011-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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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지난 1일 문경 폐 채석장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하는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 사건<본지 9일자 4면 등 보도>은 김씨의 단독자살로 결론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받은 부검·유전자·필적 감정서를 토대로 이 사건은 김씨 단독자살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또 “김씨 사인의 직접적 원인은 배 부위 자상에 의한 출혈과 목을 매 질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양쪽 발을 십자가에 못으로 박는 과정은 변사자 발모양, 못이 양쪽 발의 피부 및 물렁근육조직만을 관통하고 있는 점, 발뒤꿈치가 십자가의 수직목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볼 때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유전자 감정결과 칼날을 닦은 면봉, 변사자 손톱, 면류관, 손드릴, 혈흔이 묻은 종이의 유전자도 모두 김씨의 것으로 판명됐으며 텐트안에서 발견된 실행계획서, 십자가 설계도, 변사자 차량내 노트, 메모지, 예금을 해지한 은행 매출전표 등의 필적도 서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문경경찰서는 제3자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만큼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과수의 이 같은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은 남아 있다.

국과수는 변사자의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인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약물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김씨가 범행 실행 당시 신체가 마비됐거나 약물에 의한 환각증세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혀 김씨가 어떻게 스스로 큰 고통을 참아가며 자살을 실행했는지는 의문이다.

국과수는 또 자살일 가능성이 높지만 조력자 또는 방조자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한 보완 수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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