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경찰서는 2일 오후 3시께 청송군 진보면 한 마을에서 `자신의 딸이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으며, 몸값으로 2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청송서는 안동 등 인근 서(署)와 공조하는 한편, 피해자 아버지의 차량과 함께 납치된 S씨(35·여)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일 오전 10시까지 안동의 A병원 정문에서 현금 2억원을 주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는 범인의 전화내용을 토대로 납치된 S씨의 `흰색 카니발` 차량이 같은 날 오후 3시 15분께 진보면 추현리에서 안동방면으로 통과한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문제 차량의 소재파악을 비롯, 다음날 범인이 피해자 부모에게 요구한 안동 A병원 접선 장소에서 2단계 검거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안동시 임동면 마리 임하댐의 한 낚시터 지점에서 수색작업을 펼친 광역수사대는 농로에 빠져 있는 문제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때 S씨를 놓아둔 채 차량에서 내려 도주하는 30대 남성을 추격한 경찰은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곳에서 2~30m 거리를 유지하며 대치했지만, 이 남성은 독극물(청산가리)을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다.
한편, 경찰조사결과 숨진 L씨(37·주거부정)는 피해자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 손·발목을 철삿줄로 묶은 후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2004년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안동/김종철·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