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광활하고 거대한 우주 속에서의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란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대로의 한 태(態)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실존적 존재이다. 우주 속에서의 `나` 또한 소중한 존재가치를 가진다. 봄이 되어 새 순을 내기 위한 자연의 용트림은 힘겹고 괴롭다. 우리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한 생을 위한 어떤 시작이거나 출발은 더 힘들고 어려움의 연속인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를 새로움의 출발점에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