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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더이다 ... 김 길 녀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4-25 21:18 게재일 2011-04-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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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에

갔습니다

아직 삼월이 덜 끝난 자리에 목련의 낙화가

대숲으로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중략)........

한쪽 팔을 길게 뻗어

석탑 속에 숨겨진 적요를

훔칩니다

손바닥에 안겨드는 먼지 속 기억들이

열두 대문 사랑채의 문설주에서

그를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키 작은 나무의 변명`(2001)

따스한 봄날 시립박물관에서 쓴 이 시는 삼월의 시린 풍경에 머물러 있지 않다. 시인은 `석탑 속에 숨겨진 적요`를 훔쳐내고 `그`를 불러내고 있다. 시인이 불러내고있는 그는 누구일까. 아마도 그이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사물이거나 어떤 이념이거나 정신일 수 있다. 그와 소통하고 싶은, 그와 사랑을 이루고 싶은 조용한 열망이 시 전체에 흐르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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