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내용을 주장한 이 학교 조교 A씨(23·여)는 심각한 정식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1주일째 결근상태다.
11일 A조교에 따르면 올해 2월 이 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달 1일 당초 타인으로 예정된 조교직 자리가 결원되자 우연하게 자신이 정식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발단은 A조교가 여러 교수의 보조역할 등을 수행하던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이 학교 교수 K씨(48)가 연구실에 호출하면서 시작됐다.
A조교는 이날 K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누가 나를 이렇게 대하라고 했느냐. 전 조교가 시키더냐, 학과장이 시키더냐”는 등 조교 자신조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내용으로 질책하더니 3시간여 부동자세로 서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서 있는 동안 K교수는 줄 곳 잠을 청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A조교는 마침 다른 동료 교수가 자신을 찾는 문자메시지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후 문제의 연구실에 A조교를 데려가기 위해 동료 교수가 나타났지만 K교수가 설득 후 돌려보내자마자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채 “누가 문을 열어 주라고 했어. 한번 죽어 볼래. 아니면 사표를 쓰던 지…” 라며 휴대전화기를 빼앗는 등 사직 강요성 폭언과 함께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A조교는 주장했다.
이날 오후 12시45분께 2시간 45분여가 지나서야 비로소 K교수에게 빼앗겼던 휴대전화를 돌려받으면서 연구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A조교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조교의 주장에 따라 본지 취재결과 상당 부분 사실과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의 한 직원은 “언제 한번은 터질 줄 알았다” 면서 “배경이 든든한 교수인지라 어느 누구도 자질 등 그의 폭력적 행동에 대해 지적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자칫 나서다 보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과 함께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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