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경찰은 자살사건의 이면에는 업주들의 고리사채, 성매매 강요, 지나친 모욕 등 인권유린 사태가 있을 것으로 보고 특별단속팀을 편성해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연속적인 자살로 포항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유흥업소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민단체들의 시선은 아직 호의적이지 않다.
`포항 유흥업소 성 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경찰 발표가 있은 뒤 10일 성명을 발표하며 “유흥업소 여성을 죽음에 내몬 것은 성산업 착취구조에 있다. 단순히 자살방지 쪽으로 방향을 잡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찰이 자살을 막아보겠다며 `자살대책위`를 꾸렸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둔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들의 희생을 막아내겠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진정으로 여성들의 자살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성 산업 착취구조를 해체해 더 이상 여성의 몸을 이용해 수익을 벌이는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사채업자의 빚 독촉과 생활비관 등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이 잇따라 자살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또다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창훈·신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