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한국전력공사 신포항전력소 상황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물러날 기세를 보이지 않는 동장군으로 인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신포항전력소는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다.
최대 전력공급용량 5천360MW
초과땐 포항·경주는 암흑 천지
전력계통도서 잠시도 눈 못떼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최대 전력수요량 8천356MW를 기록했고, 포항과 경주지역도 이날 자정께 2천271MW로 최대 전력수요량을 경신한 상태다.
전력수급상황실 중앙에 설치된 신포항 전력 계통도에는 포항과 경주지역 전력 수급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전기 회로가 미로처럼 얽혀 있는 듯한 전력 계통도에는 전기가 공급되는 각 지점마다 붉은 불빛이 반짝거렸고, 포항과 경주의 송전선로는 물론 변압과 배전, 전력 공급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포항전력소의 최대 전력공급용량은 5천360MW. 이를 넘어서면 과부하로 포스코와 철강공단이 밀집한 포항지역은 물론, 경주 전역이 순식간에 암흑에 빠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직원들은 전력계통도에 한시라도 눈을 뗄수가 없다고 했다.
다행히 24시간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실은 지난 13일 최대 전력수요량을 기록한 이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경원 과장은 “주중 금요일은 다른 날보다 조금 여유롭다”면서도 “해가 갈수록 최대 전력수요량을 경신하는 날짜가 앞당겨지고 있어 전력수급 비상 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지역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량은 지난 2009년 1월18일 오전 9시 2천61MW, 2010년 1월14일 자정께 2천236MW, 올해 1월13일 자정께 2천271MW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최대 전력수요량이 늘고 기록 경신 날짜도 앞당겨지고 있다.
주 과장은 이어 “보통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전력수요량이 급증하는 편인데, 24일부터 한파가 예정돼 있어 최대 전력수요량을 또다시 경신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박태군 변전팀장은 “전기는 생산되는 동시에 소비가 이뤄져 저장이 어려운 에너지 중 하나다”며 “지난 17일 전력 예비율이 5.5%대로 떨어지면서 현재 전력수급 단계는 예비전력이 300만~400만MW에 불과해 `관심` 단계에 진입한 만큼 내복입기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등 올바른 전기사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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