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3·4·5면>
8일 안동시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안동에서는 지난 2일 14건, 3일 12건의 의심 신고가 쏟아졌으나, 4일 2건으로 줄어들었다가 5일 이후에는 단 1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으면서 29건의 양성 판정 이후에는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반면, 안동 인접지역과 경북동해안 지역은 구제역 발생과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예천과 영양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8일 봉화 법전면과 영주 평은면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안동 29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인접한 예천과 영양, 봉화와 영주 등 4개 시·군으로 확산돼 발생지역은 모두 33곳으로 늘어났다.
영덕과 한우 최대 집산지인 경주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북동해안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영덕군은 “8일 새벽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영덕군 축산면과 영해면 한우농가에서 소들이 침을 흘리고 사료를 잘 먹지 않는다고 신고를 해와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양 한우농가에서 34㎞ 떨어져 있는 영덕군 영해면과 축산면의 농가는 각각 한우 189마리와 24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방역당국과 경주가축위생시험소의 간이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경주시 강동면 유금2리 한우농가(한우 40마리)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간이키트 검사 음성으로 판정됐으나 현재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전북 익산 만경강에서 잡은 청둥오리 39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한반도에서도 AI가 검출되면서 축산, 가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닭이나 오리 사육농장에서 발견되진 않았지만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기는 매개체 중 하나로 지목돼 있는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에다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농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마저 전염병에 노출되자 축산농가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서 닭 19만5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청하에그린 박한수(55) 대표는 “지난 2008년 포항에는 AI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올해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가축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혹시나 AI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평소 하던 차단방역을 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두려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북구 흥해면에서 3만5천마리 규모의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금영수(56)씨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닭들이 소독약을 잘 견딜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추운 겨울 액체로 된 약을 뿌리면 닭의 체온이 그만큼 더 떨어져 추위에 약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전염병이 한번 휩쓸고 가면 농가는 그야말로 파탄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사회1·2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