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특히 이번 사건이 직장내 성희롱 또는 상사의 권한을 남용한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보도하고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토크쇼 황제인 레터맨(62)은 1일 자신이 진행하는 `더 레이트 쇼` 녹화에서 여성 스태프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하고, 한 남자로부터 200만 달러를 주지 않으면 여성 스태프와의 관계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에 신고했고, 200만달러짜리 가짜 개인 수표를 발행해 결국 범인이 잡혔다고 말했다.
앞서 레터맨은 지난 3월 여자친구 레지나 래스코와 결혼식을 올렸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섯 살 난 아들이 있다.
레터맨이 관계를 맺었다고 밝힌 여직원은 오랫동안 개인 비서로 일해온 스테파니 버킷(34)이며, 레터맨을 협박한 용의자는 같은 CBS 방송의 `48시간 미스터리`를 연출한 프로듀서 로버트 홀더맨(51)으로 드러났다. 버킷과 홀더맨은 특히 지난달까지 코네티컷주의 한 집에서 동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홀더맨은 지난 9월9일 새벽 맨해튼의 레터맨 집 앞에서 `밀회사건`을 공개하겠다는 한장짜리 `협박편지`를 레터맨 운전기사에게 전했다. 레터맨은 직접 나서지 않고, 개인 변호사가 이날 낮 홀더맨을 만나게 했다. 홀더맨은 15일 이 변호사를 다시 만나 200만달러를 요구했고,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홀더맨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해 증거로 남겼다. 이후 레터맨 변호사는 지난 30일 경찰의 조언 아래 200만달러 수표를 건넸고, 홀더맨은 1일 오전 이 수표를 은행에 예치한뒤 방송사로 출근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