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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관절 살리는 한방 치료법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10-01 22:30 게재일 2009-10-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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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관절염으로 대표되는 관절 질환은 나이 들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생하게 되는 노인병처럼 여겨져 왔다. 사실 55세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관절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관절 질환이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젊은 환자들도 급격히 늘어 관절 건강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 관절 질환은 관절을 잘못 쓰거나 지나치게 많이 쓴 것이 문제가 돼 발생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라면 웬만한 피로나 손상은 인체가 지닌 자연치유력에 의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자연치유력이 약해졌거나 자연치유력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관절의 손상 속도가 빠를 때는 관절 손상이 아예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관절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눈에 보이는 관절 손상을 해소하기에 앞서, 뼈나 연골, 인대를 상하게 할 만큼 심각한 원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바로잡아야 한다.

관절 질환의 원인은 흔히 짐작하듯 노화 때문이기보다는, 다른 질병 때문에 약해진 인체의 자연치유력, 잘못된 습관, 운동 부족, 비만,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면역밸런스의 와해 때문일 확률이 높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들을 그냥 내버려 둔 채 관절의 구조적 손상만 치료하면 관절 질환은 언제라도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이것이 대부분의 관절 질환이 만성화되는 대표적인 이유다.

이러한 관절 질환의 복잡한 특징은 한의학적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나 식습관, 노동 등이 생리적 부조화와 불균형을 초래한다. 그 때문에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떨어져 마침내 관절 손상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관절 이상 이면에 숨은 인체 생리의 부조화를 바로잡는 데는 인체의 유기적 관계를 중요하게 통찰하는 한의학적 접근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살찐 사람은 과도한 체중 때문에 관절에 항상 무리가 가는데 불필요한 체지방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가 병행돼야 하고 냉한 사람은 관절의 냉기를 없애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맞춤식 처방과 더불어 녹각(사슴뿔), 우슬(식물 쇠무릎의 뿌리), 와우(달팽이), 별갑(자라 등딱지), 홍화 등 뼈와 관절에 좋은 한약재를 첨가해 연골과 힘줄, 인대 등의 관절 조직이 재생되는데 필요한 콜라겐, 단백질을 공급하면 손상된 관절조직을 복원할 수 있다.

여기에 천연 진통제라 불리는 봉약침을 쓰면 효과가 배가된다. 봉약침 요법은 벌침의 강력한 살균 성분을 추출하여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침 치료점인 경혈에 봉약침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면역력을 강화해 염증을 제거하고 부기와 통증을 없애주며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다.

관절염 치료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물 속 걷기와 실내 자전거 타기 등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에 좋은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평소 콜라겐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멸치나 전어 등과 같이 통째로 먹는 생선과 족발, 곰국, 도가니탕, 홍어, 가오리, 돼지껍질, 복어껍질, 아귀 등에 콜라겐이 풍부하다. 소금은 관절을 붓게 하고 통증을 심하게 하므로 짠 음식은 피하고, 모든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를 통해 관절이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또 다시 망가질 수 밖에 없다. 관절염 치료시 병행했던 운동과 식이요법, 생활상의 관리지침은 치료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해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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