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와 경북의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대구의 주성영, 유승민, 홍사덕, 서상기, 박종근, 이해봉, 조원진 의원과 경북의 정수성, 김성조, 김태환, 정희수, 최경환, 이인기 의원 등 13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의원까지 합하면 15명은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이야기다.
그런데 “대구와 경북의 실권은 이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하는 말까지 들리는 대구와 경북의 친박 의원들의 움직임이 예년같지가 않다.
지난 대통령후보 경선 시기는 접어두고도 2009년 초만하더라도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던 친박의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각종 포럼이나 의원모임의 참여도도 훌쩍 떨어졌다는 것.
그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기획참모 역할을 한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와 사이가 벌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실제로 국회내의 어느 한 보좌관은 “내가 알기로 유승민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만남과 접촉이 확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들은 바로는, 이제 전화를 통한 대화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희수 의원이나 김태환 의원 등 대표적 친박으로 불리는 의원들이 박 전 대표와 전화를 통해 근황을 수시로 주고받는다고 밝히는 것과 유 의원의 행보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잘 아는 측근들은 “그런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 대세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브레인중의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과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벌어질 이유도 없으며, 또 현재 박 전 대표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브레인인 유승민 의원이 해야할 일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와 나, 유승민 의원과 몇몇 의원들은 비공식적으로 만남을 수시로 가지고 있다”며 “국회내의 소문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