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마와 마사지 업소 등에 몰려다니면서 요금을 텔레뱅킹으로 지불한다고 업주를 속인 뒤, 현금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신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 업소에 따르면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움직이면서 소란을 피우는 등 업주들을 혼란케 만든 뒤, 이체하지도 않은 돈을 받아 챙겨 유유히 사라지는 등 지능적 수법을 일삼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휴일인 지난 12일 오전 3시께, 포항시 북구의 A업소에 3명의 남성이 찾아왔다.
이들은 1명당 8만원의 이용요금을 즉석에서 계좌이체하겠다고 밝혔고, 업주 B씨는 자신의 통장에 찍힌 계좌번호를 보여줬다.
하지만 5분 뒤 일행으로 추정되는 네번째 남성이 이곳을 찾아와 일행에게 빨리 가자며 소란을 피우듯 재촉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계좌이체했다는 이용요금의 환불을 요구했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돈을 계좌이체 했다. 휴대폰의 문자메시지가 명백한 증거이니 현금으로 돈을 환불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거센 주장에 돈을 환불해주려던 B씨는 수중에 현금이 하나도 없었고, 돈을 찾기 위해 근처 편의점의 ATM기기에서 확인을 하던 중 통장에 잔고가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됐다.
피해자 B씨가 주변 업소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기 행각은 이미 포항시내를 중심으로 벌써 여러 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업종의 특성상 업주들이 신고하기를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범행대상이 되고 있어 경찰의 발 빠른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 업주는 “이 사람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경기도 말씨를 쓰고 있었다. 일행은 4명인데, 2명은 마른편이고, 2명은 몸집이 있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