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케냐나 탄자니아에서는 별들이 아까워 잠들 수 없었다.
자연의 냄새를 무한정 품고 불어오는 바람이 아까워 잠들 수 없었을 만큼 지구 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문명지역이 그곳까지 기후 이변을 곧 보낼 것 같아 늘 조마조마하다는 게 지구별 여행자의 탄식이다.
세상에서 덩치가 가장 크고 힘이 센 동물이라면 코끼리와 황소다.
코끼리와 황소는 풀만 먹는데도 힘이 세고 큰 몸집을 잘 유지하는 걸 보면 채식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실제 증거가 된다. 채식은 성인병을 불러들이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런데 이런 실제 결과와는 달리 쌀 소비는 줄고 육류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 미국이나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까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95년의 106.5kg에서 75.8kg으로 줄어들었지만 쌀 생산량은 460만~480만 t 선에서 내려가질 않아 해마다 쌀 69만 t을 보관하는데 국민 세금 2천억 원을 쓰는 처지다.
한미 쇠고기 파동을 겪어가면서 육류에 대한 애착은 더 강해졌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축 수는 세계인구의 10배나 되는 600억 마리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50년에는 1천200억 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쌀 1kg을 수확하는데 물 3천l가 필요하지만 쇠고기 1kg을 생산하자면 1만5천500l가 들어가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가축 마릿수가 늘어나게 되면 물소비도 늘고 에너지 소비 역시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쇠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10kg의 사료가 필요하니 실제 지금 들어가는 양도 어마어마하다. 쇠고기의 소비량 증가보다 곡물 사료의 증가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세계는 120억 명이 먹고도 남을 곡물을 거둬들이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이 허기진 배를 안고 살고 있다.
10살 미만 어린이 3억 명이 허기진 배를 안고 잠자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과는 달리 육류소비의 증가는 인간 자연 모두에게 해악을 끼치게 될 위험존재가 돼 버렸다.
문제는 곡물사료뿐이 아니다. 사육과정에서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된다는 점이다.
사실 축산은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메탄가스 발생량의 37%가 놀랍게도 축산에서 나온다.
과학계는 이산화탄소보다 메탄가스가 지구 온실화에 미치는 영향이 23배나 더 된다고 한다. 소 한 마리가 내뿜는 가스는 인간의 10~100배다.
2007년에 노벨상을 받은 `라젠드라 파차우리`는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승용차로 250km를 주행할 때와 맞먹는 만큼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보다는 고기 소비량을 줄이는 게 지구 온난화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었다.
가축분뇨 문제도 심각하다. 소나 돼지 등 가축들이 내놓는 분뇨는 우선 양이 엄청나고 악취가 진동하며 국내에서는 많이 좋아지긴 했었지만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절대 원인이 되고 있다.
지금 다행스럽게도 세계는 힘의 원천이 한 국가의 정치, 경제에서 환경으로 옮겨가는 게 큰 흐름이니 조금씩만 바꾸어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인간의 소화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동양인들의 소화 능력을 감안하면 어른 손바닥 반 크기의 쇠고기가 적정량이라 한다.
걸신들리듯 집어넣는 식습관만 고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1kg의 쇠고기만 먹지 않고 채식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으니 채식을 통해 지구를 지킨다는 말은 사실 빈말은 아니다.
육류소비가 줄면 지구촌에 닥치고 있는 물 부족 현상도 완화시킬 수 있고 동물로부터 오는 광우병이나 조류인플루엔자, 신종 플루 등 신종 전염병으로부터도 보호받을 수 있다.
채식하고 자전거 타고 녹색경영이 함께 이루어지면 은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를 조금 쉽게 지킬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