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가 인간관계를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 시키고, 또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말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정도로 말은 가장 중요한 인간의 덕목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즉 말은 인간이 대인관계를 함에 있어 상대방과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하기 위한 언어수단으로 누구든지 필요에 의해 배우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인간은 누구나가 간난 아기 때 “엄마, 아빠” 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의사소통에 필요한 어휘력을 배우고 익히면서 표현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흔하기 때문에 물과 양식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스피치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되면 되는 것으로 알고, 모두가 잘해 보려는 연구와 노력을 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 상대에게 깊은 상처와 돌이킬 수 없는 실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격이 떨어지는 말을 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세상을 손해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반면 개중에는 품위 있고 세련된 화술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때로는 각종 모임에서 자신의 의사를 논리적이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좌중을 휘어잡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시원시원하게 관철시켜 나가는 사람도 있다.
즉,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격이 소극적으로 바뀌어 항상 음지에서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손해를 보면서 살지만, 의사표현을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리더의 위치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 말은 손짓 몸짓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화(手話)나 문자(文字)에 비해 전달력이 빠르기 때문에 결국 자기표현을 잘하는 화술의 강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전 세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 한국보다 학력 수준이나 지식수준이 높은 나라는 없다. 그런데 더 재미난 사실은 전 세계에서 한국 사람만큼 말을 잘 못하는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
배운 것이 많고, 머리에 든 것이 많으면 당연히 말을 잘해야 할 터인데, 왜 유독 한국 사람들은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고, 말을 잘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말을 많이 하고 왕성한 자기표현을 하면서 대화와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터득해야 할 청소년기에 입시라는 미명하에 말할 기회를 앗아 왔다.
특히 우리는 지금까지의 교육이 머리에 주입시키는데만 치중하고, 표현해 내는 발표력을 등한시 한 나머지 모두가 아는 것은 많은데,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옛 속담 중에 `인격은 꽃이고 화술은 향기`라는 말처럼 아무리 아름다운 꽃에도 향기가 없으면 벌, 나비가 날아들지 않듯이 우리가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 지식을 남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능력이 없다고 하면 그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고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말을 잘하는 것과 학력·지적 수준과는 관계가 없다. 예컨대 학력수준이나 지적 수준이 높은 의사들이나 특히 말을 직업적으로 하고 살아가는 정치인이나 대학교수나 변호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을 잘해야 하는데 뜻밖에 고리타분하고 말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반해, 오히려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한 재래시장 난전에서 물건 파는 할머니들이 하나같이 입담이 좋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우선 말을 많이 하는 가운데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사람과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을 잘하려면 물론 지적 수준이 바탕이 되어야 수준 높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소 폭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말을 많이 해야 말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소통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에 대화로 풀리지 않는 일은 없다. 동물과 사람의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북문제에서부터 여·야간의 극한 대립은 물론 노·사간의 갈등, 그리고 부부와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은 모두가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고, 모두가 대화의 기법과 소통의 방법을 터득하는데 전력을 다함은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