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출시되는 맥(MAC)의 네일 컬렉션을 직접 디자인한 재미교포 네일아티스트 최진순 씨(사진)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여성에게 제안하는 손톱 연출법을 묻는 질문에 “이번 가을에는 자연스러운 길이에 모서리가 둥근 정사각형 모양의 손톱으로 가꿔보라”고 조언했다.
20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최 씨는 성공의 꿈을 안고 무작정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처음에는 일거리가 마땅치 않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손톱관리에 발을 담궜다.
최 씨는 “어느 날 미용실 한 곳에서만 일하는 것이 지루하다고 느껴 프리랜서로 직업을 바꾸고 손님들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며 “네일아트를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연습한 끝에 나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였다.
순식간에 패션업계에 그의 이름이 알려졌고 패션 사진작가들이 공동작업을 제안해왔다.
밑바닥 작업부터 시작했던 최 씨는 이제 사라 제시커 파커와 같은 헐리우드 영화배우들이 즐겨 찾는 네일숍을 10년째 운영하며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 모델의 네일디자인을 담당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미국 화장품업체인 맥도 최 씨의 독특한 네일 디자인을 인상깊게 보고 제품개발을 위한 공동작업을 제안했다.
그녀는 최근 뉴욕타임스 매거진에서 자신의 네일디자인을 7쪽에 걸쳐 싣고 `네일 도사(nail guru)`라는 별명을 붙여준 순간이 가장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최 씨는 맥의 네일 컬렉션 가운데 짙은 녹색의 `비욘드 젤러스(사진)`와 올리브빛깔의 `드라이 마티니`를 추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