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정치인이 나서면 남북문제는 요원해진다.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이용만 할 뿐 순수한 남북교류의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언론이 나서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아무리 순수한 목적의 남북관계도 대한민국 언론이 끼면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셋째 북한전문가나 교수가 나서면 안 된다. 잘되어 가던 일도 교수가 끼이면 복잡다단하고 거꾸로 돌아가게 된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말들이다. 그렇다면 이번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방북은 민간이 주도한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순수한 목적의 방문은 아니지 않았던가?
남북통일은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국민들이 교류해야 한다. 위에 언급된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되 순수한 통일의지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모색되어야 한다.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하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체제가 너무 걸림돌이다. 저 불합리한 북한의 독제체제를 옹호해 주기보다는 과감하게 비판해야 한다. 남한을 협박하는 그들의 무장을 해제시켜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공평한 관계 속에서 평화롭게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은 정상적인 교류가 아니다. 또 급하게 서둘 일도 아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제재하는 경제봉쇄조치에 대해 남한을 이용해보자는 취지가 다분히 깔려있다. 이것을 두고 남북한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의 악독한 독재자 김정일이 선심을 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닌가?
햇빛정책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 어마어마한 돈과 식량을 퍼주고도 북한을 자극하는 말 한마디 못하고 끌려다녔다.
서해에서는 총을 난사하여 많은 병사가 죽었으며 핵을 개발하여 남한을 위협하고 걸핏하면 불바다를 만든다고 협박하였다. 얼마나 많은 배반감을 안겨주었는가?
그동안 북한에게 많은 공을 들인다고 떠들어 대더니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납치하고, 독재 권력을 세습하고 있다. 그동안 곧 남북통일이 곧 될 듯이 떠들어대던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정말로 북한이 달라졌는가?
북한은 남한을 이용만 할 뿐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런데도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남북관계는 누가하면 되고 누가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공평한 남북교류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사특한 세력들은 말을 삼가야 한다. 남북통일을 빌미로 온갖 정략을 동원하여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우리 민족을 잔인하게 배반하는 행위이다.
지금 남북교류를 두고 떠드는 사람들의 진정성은 역사가 비판한다. 더 이상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지 말라. 햇빛정책을 더 이상 운운하지 마라.
핵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되고 있는 북한이다. 개성공단을 가지고 남한의 정부를 협박한 것이 며칠이나 되었는가? 물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시아버지 정주영 회장과 이 사업으로 인해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남편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북한과 교류하는 것이니 또한 훌륭한 인물이 아닌가? 그가 끈질기게 북한을 설득하여 이루어낸 성과는 큰 것이다.
우선 그 내용을 보면, “우리 민속명절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 “금강산 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고 금강산 비로봉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한 것”,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회복”, “개성관광을 곧 재개하고 개성공단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한 것”, “현대는 백두산 관광을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곧 관광을 시작하기로 한 것” 5개 항목이다.
이 모든 것이 김정일이 화 한번 내면 모두가 수포로 돌아간다. 북한 방송은 이 모든 조건을 “김정일 위원장이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주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의 모든 편의와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북한과 교류하는 것이 아직도 상식적으로 접근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던 사람들이다. 일방적으로 통행로를 폐쇄하고, 남침의 음흉한 욕심을 품은 채 너무나 잔인할 정도로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린 자들이다.
모든 조건은 북의 입장대로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참 웃기는 일이다. 그렇다고 안 하기도 뭐하고. 위험한 나라에는 가지 않는 것이 도리이다.
우리는 북한을 가슴에 품되 반드시 경계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