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펼쳐진 십장생의 유토피아
【경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문화센터 내 동국대 김호연 교수 초대전에 관람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가 전시한 작품은 해, 산, 돌, 물, 구름,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등 `십장생(十長生)`과 서사무가(敍事巫歌) 속의 `바리공주`를 접목해 한국적 샤머니즘을 현대적으로 독창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비천(飛天)의 형상을 한 바리공주와 십장생이 등장하는 50여점의 `비천장생도(飛天長生圖)` 시리즈가 200여평의 전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단청을 연상케 하는 원색적 화폭에는 한국적인 한(恨)과 애잔함이 공존하고, 현세와 내세가 어우러진다.
또 자유로운 상상력과 해학미는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슴이 구름 위를 날고, 소나무는 위아래가 뒤집혀 뿌리가 하늘을 향하고, 거북은 소나무를 기어 올라간다. 바리공주는 때론 거문고를 때론 피리와 비파를 연주하고, 때론 알몸으로 연꽃 속에서 피어오르기도 한다.
30년 남짓 경주에서 작업하면서 그가 보고, 느낀 `경주`에 관한 작품 20여점과 번뇌하고, 술 마시고, 수행하고, 기뻐하는 모습의 `자화상 같은` 달마도 `선(禪)` 시리즈 10여점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당초 17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관람객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2주 연장,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