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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남녀 결혼하세요”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8-19 21:31 게재일 2009-0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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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 에이즈(AIDS)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에이즈 감염 남녀 간 결혼이 장려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18일 나이지리아 바우치주(州) 당국이 100명 이상의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4천800만 명 가운데 약 3.1%가 에이즈에 걸린 상태이다.

`바우치주 에이즈 통제기구` 관계자는 “감염 남녀 간 결혼은 다른 사람에게 에이즈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최근 결혼에 성공한 한 에이즈 감염 남자는 “신부와 서로 사랑한다”며 “우리는 자신의 건강과 청결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결혼한 에이즈 감염환자 우마르 아흐메드는 “결혼 전에는 감염사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도 못해 쓸쓸했지만, 지금은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우리 부부는 각종 문제를 상의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통제기구 측은 감염자 간 결혼장려를 위해 지참금 제공은 물론 상담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통제기구 내에 일자리도 마련해주고 있다.

결혼한 에이즈 감염 부부가 2세를 가지려 할 경우 부부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복용 권유와 더불어 의료상담도 해줘, 2세 감염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결혼에 반론도 있다.

나이지리아 주재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조정관인 워런 나마라는 “감염자 간 결혼이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모든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비감염자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CNN은 대부분의 에이즈 감염 부부들이 결혼을 통해 에이즈 치료 노력을 더 하게 되며 비감염자들로부터의 `따돌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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