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은 모두 당대 최고의 프로 스피커들이다. 말로써 사람의 몸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카리스마로 대중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그들이 당대 최고의 프로 스피커들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표현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첫째, 그들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튼튼하게 세운 전문가들이다. 둘째, 그들은 차별화된 방식과 독특한 스킬로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한다. 셋째, 그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잠시 눈을 감고 북극성이 있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켜보세요.” 이 말에 청중은 각자가 북쪽일 것 같은 지점을 찾아서 허공을 쳐다본다. 이때 일흔이 넘은 남자가 무대에 등장한다.
스티븐 코비의 강연은 이렇게 뜻밖의 이벤트로 시작된다. 그는 강연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면서 청중을 이벤트에 참여시키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스토리텔링에 집중한다.
청중은 그 덕분에 무거운 주제를 쉽게 이해하고 스티븐 코비의 원칙과 습관에 대한 메시지를 일상생활에 적용할 것을 결심한다.
가난한 청년에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 앤서니 라빈스는, 시청각 자료나 숯불 걷기 등 강력한 체험을 청중에게 선사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청중은 짧은 시간이지만 감각적인 영상과 자극적인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면서 메시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는 `고통과 즐거움의 지렛대`를 이용한다. 청중은 열광적이며 격렬한 경험을 통해서 몸속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변화의 리더십을 갖춘 완벽주의자 하버드 대학교 존 코터 교수는 강연의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강연 전날 100%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청중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
특히 그는 재미난 유머와 극적인 제스처를 사용하면서 끊임없는 질문과 답으로 쌍방향의 소통강의를 추구한다. 이러한 존 코터의 유머와 제스처는 청중의 감정을 세심하게 터치하며, 그의 생생한 질문들은 일상생활에서 행동 가능한 지침을 제시한다.
막노동꾼에서 세일즈 왕으로, 그리고 백만장자 컨설턴트가 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강연에는 스킬이 없다. 아니, 특별한 스킬이 없다는 게 스킬이다. 강연의 백미는 바로 `인간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인생담`이다.
그는 힘들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청중에게 감동적으로 전할 뿐이다. 하지만 청중은 그 경험담을 통해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미래의 일을 상상하고 계획하는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세계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감정을 움직인 빌 클린턴 전미 대통령은 청중에게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배려를 보여준다. 그는 진정한 파워 스피치는 말로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에티켓, 따스한 인사 한마디, 그리고 부드러운 얼굴표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계를 움직인 미국 대통령이라는 영향력과 함께, 가공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체화된 표현력에 청중은 감동한다.
흔히 우리는 말 같지 않은 말, 즉 별로 유익하지 못하고, 왠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상처를 주거나 불쾌감 내지는 분위기를 망치는 말,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거나 저질스런 말 같지 않은 말을 가리켜 `소리`라고 표현한다.
그렇다. 헛소리나 잔소리 등 말 같지 않은 말은 말이 아니라 집단과 사회의 분위기와 발전을 저해하는 소음공해다.
그렇다면, 말 같은 말은 어떤 말일까?
그것은 그 말을 듣는 청자로 하여금 진한 감동과 즐거움,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생명력을 지닌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즉, 인류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예수, 자비를 외친 석가, 예와 인을 설파한 공자, 자아성찰을 노래한 소크라테스, 이상국가를 주창한 플라톤, 스승의 이론을 비판한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많은 성현과 철인들이 남긴 말들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의 가슴에 고동치고 있는 것은 그분들은 헛소리가 아닌 `말씀`을 우리에게 남겼기 때문이다.
`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을 살면서, 헛소리 아닌 `말씀`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